[책마을] 카드도 통장도 스마트폰 속으로…핀테크, 금융 새 지평 열다

입력 2015-06-18 21:33  

핀테크 전쟁

브렛 킹 지음 / 이미숙 옮김 / 예문 / 408쪽 / 1만5000원



[ 송태형 기자 ]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경제학자 폴 볼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금융업계의 혁신 실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볼커는 “누군가 내게 금융혁신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티끌만한 증거라도 제시해 주면 좋겠다”며 “금융계에서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대단한 혁신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였다”고 썼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뱅크 3.0》의 저자로 미국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업체인 모벤(Moven)을 설립한 브렛 킹은 볼커의 주장에 동의한다. 지난 수백년 동안 금융업계와 금융방식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고, 은행의 형태는 19세기나 21세기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수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고 주장한다. 혁신의 진원지는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형 산업을 의미하는 핀테크(fintech)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c)의 합성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액센츄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핀테크 관련 기업 투자 규모는 122억1000만달러(약 13조1244억원)로 2008년(9억2000만달러)보다 13배가량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핀테크 핵심 분야인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통계청 자료)가 2013년 1분기 1조127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3조88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핀테크 전쟁》은 킹이 개인 간(P2P) 대출, 커뮤니티 뱅킹, 모바일 지급결제, 인터넷 전문은행, 디지털 화폐, 개인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등 핀테크 각 분야의 현황과 흐름, 전망과 기존 은행시스템에 미치는 변화 등을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세계 첫 P2P 대출기업인 조파 창업자 가일스 앤드루스, 온라인 커뮤니티뱅킹 업체 렌도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스튜어트, 모바일 결제서비스 드올라의 창립자 벤 밀른 등 핀테크산업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CEO 및 전문가 29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형과 개념, 접근 방식, 전략, 성공 요소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는 지급결제뿐 아니라 송금과 펀딩, 신용평가, 자산운용, 예금 및 대출까지 핀테크가 거의 모든 금융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액센츄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무렵이면 정규 은행은 순수 인터넷은행에 시장점유율의 35%를 잃고 미국 은행의 최대 25%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스튜어트 CEO는 “소프트웨어, 기술, 소셜네트워크가 본질적으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의 필요성을 제거할 것”이라며 “냅스터가 음품甕? 스카이프가 텔레커뮤니케이션을 개편한 방식과 비슷하게 금융계도 개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금융시스템의 중심에 놓이는 핀테크의 핵심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계좌 개설, 결제, 송금, 대출, 금융상품 가입 등 주요 금융서비스가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이뤄질 전망이어서다. 저자는 “몇 년만 지나면 다수의 고객이 스마트폰에 모바일용 은행계좌를 내려받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자마자 즉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소액거래 금융회사들의 관건은 고객의 1차 은행 거래 계좌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자사 앱을 1차 금융거래 앱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은행은 고객을 지점으로 불러 서명카드에 사인하도록 하는 대신 고객의 전화에 중요한 은행계좌를 넣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래 금융의 핵심은 고객의 행동과 습관, 욕구, 필요에 관해 은행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이용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고객이 일상생활을 할 때 (앱 등 스마트 도구를 통해) 실시간으로 조언과 재무 정보, 재정 안정 관련 피드백을 제공할 능력에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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